화재로 숨진 초등학생, 경찰 부검 예정…장기 기증 후 진행(인천 서구)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 경찰 부검 예정…장기 기증 후 진행
방학 중 집에 홀로 있던 12살 초등학생이 화재로 인해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1. 사건 개요
지난 2월 26일 오전 10시 43분경, 인천 서구 심곡동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 A양(12)은 집에 혼자 있다가 불을 피하지 못하고 중상을 입었다. A양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닷새간의 치료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2. A양이 홀로 있었던 이유
화재 당시 A양의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한 상태였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 있어 집에 아무도 없었다. 방학 중이었던 A양은 부모가 없는 상태에서 집을 지키고 있었으며, 이러한 상황이 사고로 이어졌다.
3. 경찰 부검 결정
경찰은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검찰과 협의 후 부검을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사망은 반드시 부검이 필요하다"며, 유족의 동의를 얻어 진행한다고 밝혔다. A양의 유족은 의료진의 사망 판정 후 심장과 췌장 등 장기 기증에 동의했으며, 부검은 오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4. 위기 아동 관리 대상이었으나 지원 못 받아
A양은 지난해 9월 정부의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라 위기 아동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었으나, 부모의 소득이 기준을 초과해 추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보호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 사고 이후 지적되고 있다.
5. 장례 일정
A양의 빈소는 5일 오전 인천 서구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6일 오전 8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과 지역 사회는 어린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에 깊은 슬픔을 표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맞벌이 가정의 아동 돌봄 공백 문제와 위기 아동 보호 시스템의 미비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보다 철저한 아동 보호 정책이 마련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